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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감상

별의별 감상 ep01. 책 "모든 것이 되는 법"

최근 한 달 전, 에밀리 와프닉의 ‘모든것이 되는 법’을 읽었다.


이 책은 다능인들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글이다. 더불어 위로까지 받을 수 있다.(당신이 다능인이라면 말이다.)
다능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많은 관심사와 창의적인 활동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사람”들이다. 아마 big5 검사를 하면 유독 개방성이 높게 나올 확률이 높다.(내가 그렇다🙂)

나는 미디어와 사회가 심어 놓은 가치관과 환상에 비교적 잘 사로잡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 부터 하나만 잘 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었다.
특히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서 직업적 성취를 이뤄내는 사람들을 멋있다고 생각하고 높이 평가했다. 내가 미술의 어느 특정한 분야에서 그러한 길을 걸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 또한 그런 길을 걸어가고자 했을 때, 잘 안되었다. 오히려 강박증이 생기고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걸로 나는 나에게 맞는 길은 따로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여튼 장인정신이 있는, 하나의 길만 묵묵히 걸어가는 방향은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길에 대한 동경이 거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오래 고정관념으로 형성되어 있었던 나로서는 내가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휩싸여 미칠것만 같았다. 거기다가 나는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관심사가 너무 다양하고 직무를 바꾸는 행동 자체가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매우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는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특히 직장에 매여 사고하던 사고방식은 이제 정말 많이 탈피하게 되었다. 내가 직무를 바꾼 것도, 저녁이 있는 삶. 직장에 인생이 송두리째 종속되지 않는 삶을 원했기 때문이다. 과거 직장에 헌신하고 터무니 없는 박봉에 야근으로 몸을 불살랐던 때를 생각하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 책에서는 다능인에게 우리는 무능력하지 않다는 위로와 통찰을 주면서 네 가지 직업 모델을 제시한다. 먼저, ‘그룹 허그 접근법’은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 일이나 사업을 뜻한다. 한 사람이 여러 직무를 넘나들거나, 여러 직군의 사람들을 유연하게 관리해야 하는 스타트업 직원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슬래시 접근법’은 정기적으로 오갈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것을 뜻한다. 자유와 유연성을 중시하는 다능인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프리랜서 등이 해당된다. ‘아인슈타인 접근법’은 특허국 직원으로 일하며 특수상대성이론을 개발한 아인슈타인처럼 생계를 책임지는 풀타임 직장을 본업으로 두고, 취미나 사이드 프로젝트 형태로 다양한 분야를 마음껏 탐구하는 방식이다. ‘피닉스 접근법’은 한 분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간 전문가처럼 일하다 완전히 진로를 바꾸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는 피닉스 접근법을 몇 년 간 적용해왔었고(이 것은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이다. 본능적으로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내가 찾아가나 보다), 지금은 풀타임 직장을 본업으로 두고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자아와 경제적 자유를 찾고자 한다.

에밀리 와프닉은 “원하는 대로, 몇 년에 한번씩 모델을 바꾸어도 좋으며, 혼합해도 좋다. 모두 다 괜찮다.” 라고 말한다. 그녀의 해결책은 다능인답다. 엄격하게 정하거나 가두지 않는다.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서 힘들게 살아서 마음의 병을 얻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답게 사는게 가장 최선이고 효율적인 방향인 것이다.

 

모든 것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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